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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키우던 66세 할머니에게 생긴 새로운 일

10월 4일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10월 4일

은퇴하고 나면 하루가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서둘러 출근할 필요도 없고, 오늘 안에 꼭 끝내야 하는 일도 예전만큼 많지 않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의 한 농장에서 남편과 살고 있는 Rose Thomas 씨의 일상도 그랬습니다.


Rose는 세 아이를 키운 엄마이고 여섯 손주의 할머니입니다. 남편 John과는 45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2019년 말 은퇴한 부부는 버지니아 남서부의 농장으로 이사했습니다.


남편은 양들을 돌보고, Rose는 빵을 굽고 이것저것 만들면서 지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은퇴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농장에서 태어나는 어린 양들을 보면서 Rose에게 작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이 양들로 어린이 동화책을 만들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거창한 사업 아이디어가 아니었습니다.


회사를 차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저 손주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림을 어떻게 그리지?


“그럼 한번 배워볼까?”


Rose는 전문 작가도 아니었고 일러스트레이터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ChatGPT였습니다.


무료 계정을 만들고 자기가 생각하고 있던 어린이책 이야기를 정리하는 데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또 궁금해졌습니다.


‘그림도 컴퓨터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 하나가 다음 문을 열었습니다.


이미지를 만드는 AI 도구를 알게 되었고, Canva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보는 용어도 많았습니다.


PNG가 뭔지, 디지털 파일은 어떻게 만드는지, 이미지는 어떻게 편집하는지….


젊은 사람들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Rose에게는 하나하나가 새로운 공부였습니다.


그래도 하나를 배우고 나면 또 하나를 해봤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Rose에게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진 겁니다.


처음 목적은 어린이책 한 권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파는 사람들도 있네?


새로운 것을 배우다 보니 Rose는 Etsy라는 온라인 마켓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디지털 디자인을 판매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Etsy에는 목걸이나 뜨개질 같은 손으로 만든 물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장 디자인, 그림, 프린트용 파일처럼 구매자가 컴퓨터로 내려받는 디지털 상품도 판매합니다.


Rose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내가 만든 것도 누군가 필요로 할까?’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봤습니다.


Rose는 Black Ridge Designs라는 작은 Etsy 가게를 열었습니다.


처음부터 수백 개의 상품을 준비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배운 방법으로 디자인을 만들고 하나씩 가게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3주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Rose의 디자인을 샀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Rose가 만든 파일을 발견하고 실제로 돈을 내고 구입한 것입니다.


첫 판매였습니다.


아마 금액 자체보다 더 신기했던 건 이것 아니었을까요.


‘세상에, 누가 정말 내 걸 샀네?’


그 뒤로 Rose는 계속 만들었습니다.


한두 개가 쌓이고, 열 개가 되고, 백 개가 넘었습니다.


후속 인터뷰 당시 Rose의 Etsy 가게에는 234개의 상품이 올라가 있었고, 약 7개월 동안 395건의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유료 광고나 소셜미디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도 Etsy 안에서 구매자들이 그녀의 디자인을 발견했다는 점입니다.


Rose가 정확히 얼마를 벌었는지는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이야기에서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Rose에게 처음부터 ‘사업’이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요.


어린 양들을 보았습니다.


동화책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도구를 하나 배웠습니다.


배우다 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조금 더 배웠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만든 것을 판매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번 올려봤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샀습니다.


그렇게 취미와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Rose의 작은 사업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사람이라서 가능했던 걸까요?


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원래 저 사람은 뭔가 특별했겠지.’


컴퓨터를 잘했겠지.


사업 경험이 있었겠지.


젊었을 때부터 그림을 했겠지.


나와는 다른 사람이겠지.


그러면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안 해도 되니까요.


그런데 Rose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66세의 Rose가 처음부터 AI 전문가였던 것도 아니고, 디지털 디자이너였던 것도 아닙니다.

Etsy 사업을 하기 위해 은퇴한 것도 아닙니다.


남편과 농장에서 양을 키우며 지내던 할머니에게 어느 날 그냥,


‘동화책 하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그 작은 호기심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시작은 원래 이렇게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뭘 잘하지?”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


“돈이 될 만한 게 뭐가 있지?”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 질문을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신 아주 작은 질문 하나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거 재미있겠는데?”


그다음 하나를 배워보고,


재미있으면 하나 더 해보고,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 도착할 수도 있습니다.


Rose Thomas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처음에는 어린 양들로 동화책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길 끝에 작은 온라인 가게 하나가 생겼습니다.


Rose도 처음에는 그곳에 도착할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나도 한번 해볼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예쁜 카드 만드는 것, 뜨개질, 요리, 글쓰기, 꽃 키우기처럼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일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게 어디로 이어질지 알 필요 없습니다.


일단 재미있어 보이는 것 하나.


그것부터 해보면 됩니다.


새로운 가능성은 생각보다 평범한 곳에서 시작되니까요.



출처

How to Sell Your Stuff on Etsy — Episode 218

How a 66-Year-Old Mom and Grandma Built an Etsy Shop Using AI – with Rose Thomas Rose Thomas 인터뷰, 2026년 1월 29일


How a 66-Year-Old Mom and Grandma Built a Thriving Etsy Shop Using AIRose Thomas 후속 스토리, 2026년 5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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